증권사들의 지난 회계연도(2001년4월∼2002년3월말)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사들은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수수료수익)이 증시호황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매출이 전년 대비 10.7% 감소했으며 대신증권 15%,LG투자증권 17.5%를 기록했다. 이는 위탁수수료가 저렴한 사이버트레이딩의 확산,간접투자상품 판매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사들은 또 대우채펀드,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자산 상각을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삼성 대신증권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충당금 적립부담을 진작 덜어낸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흑자전환했다.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익호전 배경은 수수료 수입 증대보다도 상품유가증권 매매이익,자산평가이익 등 비(非)영업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시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수익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면서 "이는 치열한 경쟁,사이버트레이딩 확산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입 감소,간접상품 판매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