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9일 오전 8시 서울 영동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채권단이 제시한 회사분할안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이날 간략한 발표문을 통해 "지난 3일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가 결의한 후속조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그러나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가 수립한 구조조정방안에 대해이사회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으며 외부전문기관의 선정과 업무범위는 주채권은행과하이닉스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진 10명중 미국 출장중인 박종섭 전 대표이사, 제임스 거지 인텔 이사, 손영권 오크테크놀로지 사장 등 3명을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은 3명은 미국 현지에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사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채권단이 제시한 회사분할안이 회사측이 마련한 독자생존안의 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과 회사측은 협의를 거쳐 사업구조를 ▲메모리 ▲비메모리 ▲TFT-LCD ▲기타 부문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회사분할 방법과 기준안 마련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한 달간의 실사를 거치기로 하는 등 분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