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가 발매 수십초만에 매진되는 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후순위채 금리가 은행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높은데다 시중 여유자금이 풍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8일 오전 후순위채 1천500억원어치에 대한청약을 시작하자마자 50초만에 예정물량 1천500억원이 모두 팔렸다. 대우증권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판매할 예정이었다.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이 후순위채는 2년만기이며 이자율은 연 8.2%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후순위채가 이렇게 순식간에 매진될 줄 몰랐다"면서 "금리가 좋은 확정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으나 공급은 부족한 상태여서 후순위채에 많은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1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이틀만에 매진됐다. 은행측은 1분기 순익이 536억원으로 작년 연간이익의 523억원을 넘어선데 따른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3월14일 순식간에 후순위채 3천억원어치를 모두 팔았다. 은행 관계자는 "이 채권은 절세형인데다 실효수익률이 7.55%에 이르는 고수익상품이라서 전국 450여개 점포에서 대기하던 고객들에 의해 순식간에 판매됐다"고설명했다. 하나은행은 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모두 2천억원어치의후순위채를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후순위채 판매에 이어 하반기에도 1천억∼2천억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에 1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안으로 5천억원어치를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오는 25일 500억∼6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영업용 순자산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면서 "경제안정과 함께 발행회사가 도산할 가능성이 없어진 것도 후순위채 인기의 요인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