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를 편의대로 낮췄다가 다시 올리는 액면분할.병합을 수시로 반복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회사가치의 변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이 인위적으로 주가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보려는 취지에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투자자들이 회사측에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택산아이엔씨는 지난 7일 주권의 액면가격을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작년 4월에는 5백원짜리를 5천원으로 병합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액면가를 분할하라는 요구가 많아 이를 수용했다"며 "회사가치의 변동과는 관계 없고 엄밀히 보면 주권분할 등에 따른 비용으로 기업내용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웰컴기술금융은 2000년 2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가 작년 2월 다시 병합했다. 삼보정보통신 역시 2000년에 액면을 분할한 뒤 1년 만에 병합했다. 이와는 경우가 다르지만 로만손 코코엔터프라이즈 등은 5천원짜리 주식을 1천원으로 분할한 뒤 다시 5백원으로 분할하는 다단계 분할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은 유동주식이 적거나 주가가 너무 비싼 주식의 매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며 병합은 반대의 경우"라며 "그러나 최근의 액면분할과 병합은 특별한 이유없이 인위적으로 주가상승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