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있다. 7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81포인트 내린 814.06으로 출발한뒤 한때 811.66까지 떨어졌으나 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오후 2시29분 현재 4.77포인트 빠진 822.1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밤 미국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이 붕괴되고 나스닥지수도 1천600선이 무너진데 영향을 받아 2천5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10거래일째 매도우위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대신증권, 포항제철, 신한지주, 국민은행, 현대차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기관들이 2천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더 이상의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기관들이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공격적인 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제한적이나마 지수가 800선을 지켜내는데 버팀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지수가 810선까지 밀리자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상당부분 준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투신권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이 급속히 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전처럼 기관들이 지수를 900까지 끌고 가는 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지수가 800 언저리까지 밀리게 된다면 기관의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잔고가 1천억원 가량 늘었다"면서 "따라서 기관들이 단기낙폭이 큰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어느정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도 "기관이 모처럼만에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면서 "기관이 앞으로도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800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