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이 편입된 신탁상품의 가입자들에게 예금금리를 최고 4%포인트 높게 주는 방법으로 손실보전을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기본원칙을 훼손한 것이어서 금융계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은 6일 하이닉스 채권 편입으로 3~4%의 원금손실을 본 신탁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해당 신탁상품을 해지한 후 1년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정상 정기예금보다 최고 4%포인트 높게 적용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펀드 가입자들은 최고 연 9.2%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받아 신탁상품에서 본 손해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상 고객은 하이닉스 채권 6백억원을 편입하고 있는 '장부가 평가 펀드' 가입자 약 5만명이다. 이같은 결정은 그러나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발생한 손실을 편법으로 보전해 주는 것이어서 신탁상품의 기본 원리에서 벗어났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은행 수익성도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 외환은행 주주들의 항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금리 우대상품을 제공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