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830선이 무너졌다. 이에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지수가 930선에서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마감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내외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대세 상승의 기조는 아직 살아있으며 이번 조정이 또 한번의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견해를 펴고 있다. 다만 증시의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없어 이번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악재가 복합 작용한 탓=단기적으로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 현 약세장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증시 침체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감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 운용사장은 "이같은 요인들과 함께 대만 등 주변 증시의 폭락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간 조정이 문제=전문가들은 지수가 800선 하단까지 내려옴에 따라 가격 조정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현 증시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따라서 기간 조정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주 옵션 만기일을 계기로 가격 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수가 일시적으로 800선 아래로까지 떨어질 수 있겠으나 이달 중순까지는 대체로 800∼850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석규 B&F 투자자문 대표는 "반도체 D램 가격과 환율 하락 속도가 향후 장세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5월중에는 크게 봐서 770∼870의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800선 안팎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