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를 경쟁력 수준에 따라 4개 부문으로 분할해 각각 다른 방법으로 처리키로 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는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3일 외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회사 분할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하이닉스 처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사업부문과 공장을 △경쟁력이 높은 부문 △경쟁력 전망이 유동적인 부문 △사업성 없는 부문 △기타 부문 등 4개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 중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부문은 현 상태대로 유지시키고 △중간 경쟁력 부문은 일정기간 두고 보면서 매각을 추진하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부문은 매각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아예 폐쇄시키기로 했다. TFT-LCD 등을 포함하는 기타 부문은 기존 매각파트너들과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운영위는 외부 컨설팅회사와 외환은행,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등을 중심으로 최종 회사 분할안을 만들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현장실사에 착수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같은 사업부문 분할 방안을 곧 하이닉스 이사회에 상정,승인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지정 기일 내에 동의하지 않으면 지난해 10월31일 결의한 정상화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법정관리 신청 등 후속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박종섭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사장은 미국 휴렛팩커드 이사와 IBM 부사장을 거쳐 99년 7월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반도체부문장(사장)을 맡았다. 박종섭 전사장은 평이사로 남아 매각추진업무를 계속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