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며 약세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5% 이상 상승,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5.66% 오른 5만2천3백원,기아차는 5.99% 상승한 1만5천50원에 마감됐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워버그증권 창구를 통해 55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13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분율을 15%선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 매수세는 최근 약세장에서도 이 두 종목의 주가에 대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단기 고점을 기록한 지난달 18일(937.61)과 비교할 때 현대차 주가는 오히려 2.75% 상승했으며 기아차는 0.01%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8.6%나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뚜렷한 실적 호전세가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2배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소세 한시 인하기간인 오는 6월말까지 내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 쏘렌토 등 RV(레저용차량)신차 출시 효고가 2분기부터 가시화돼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