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가가 하이닉스 매각 불발이라는 악재에도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의 주가는 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각각 5%대, 3%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은행은 6%대, 한미은행은 5%대 등 나머지 은행도 오름세다. 이처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하이닉스와 미 마이크론의 MOU 체결때부터헐값 매각 논란같은 악재 요인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하이닉스가 어떤 방향으로처리돼도 은행권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주가는 MOU 체결이 발표된 지난달 22일부터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MOU가 부결된 같은달 30일까지 24.4%가 추락해 7천원대에 턱걸이했다. 조흥은행의 주가도 같은 기간에 23.3%가 빠져 5천원대로 주저앉았다. 또 하이닉스 이사회가 MOU를 부결시키면서 독자생존의 의지를 밝혔지만 채권단이 추가 신규자금 가능성을 즉각 부인하고 정부도 `시장 원리에 의한 처리방침'을표명한 것이 투자자의 불안을 해소시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우증권 서영수 연구위원은 "하이닉스가 미 마이크론과 매각에 관한 MOU를 맺을 때부터 매각조건이 워낙 좋지 않았다"며 "따라서 악재 요인은 이미 조흥.외환은행의 주가에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만일 매각이 안돼 독자생존을 추진하더라도 추가 지원보다 채무 탕감을 해주고 그것도 안되면 법정관리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지원만 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 처리하든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책임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재매각을 추진하든, 독자생존을 추진하든 걱정했던 채권단의 신규 자금의 지원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여기에다 은행권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