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전·전자부품 업체들이 가전제품의 비수기에 해당하는 4∼5월에도 실적 호조세를 타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완제품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공장 가동률이 90∼1백%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출하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에 실적이 호전됐던 일부 부품업체들이 2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종금증권 최현재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계절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비수기이지만 일부 업체들의 주문 동향은 4~5월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가전제품과 전자부품 업체들의 실적개선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CD롬 DVD 스캐너 등에 쓰이는 스테핑모터 전문 제조업체인 모아텍은 2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가량 늘어난 1백24억원 수준으로 홍콩 자회사와 합칠 경우 1백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테핑모터 출하량이 3월 7백60만대에서 4월과 5월에는 8백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출하량이 월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데다 대만업체들이 DC모터에서 스테핑모터로 채용부품을 전환하는 데 따른 수혜도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DVD플레이어의 핵심 부품인 레이저픽업헤드 생산업체인 월드텔레콤도 1분기 매출 호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7백10억원,순익은 1백27% 늘어난 25억원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회사측은 "1분기엔 수주만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쏟아졌다"며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4월에도 공장 가동률이 여전히 1백%인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실적도 1분기 수준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열교환기 부품을 생산하는 위닉스는 1분기 매출이 15% 가량 증가한 1백6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엔 2백40억∼2백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열교환기 부품뿐 아니라 정수기와 냉·온수기 판매가 늘어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아 달러약세에 의한 타격은 있겠지만 수주 증가로 인해 충분히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탁기와 청소기 등에 들어가는 필름콘덴서를 제조하는 필코전자는 공장이 풀가동해도 모자랄 정도로 수주가 쏟아진 덕에 1분기 매출이 25% 신장된 1백50억원 규모에 달했다. 2분기엔 예년같으면 월매출이 40억∼42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45억원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는 것은 통상 6월부터 9월까지여서 실적은 3분기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