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다음달 15일까지 인수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수주식수는 2천만주(지분율 100%)로 인수가격은 주당 5천원씩 총 1천억원으로 정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9년 10월부터 당시 부도상태였던 삼호중공업을 위탁경영해 오면서 그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 회사를 인수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삼호중공업은 위탁경영 초기에 누적적자가 1천36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223억원의 매출과 회사 설립 사상 최초로 820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매출 1조1천700억원과 경상이익 1천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 및 수주 실적도 계속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매년 10% 이상의 매출 및 수익 신장이 기대된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을 독립기업으로 운영해 선종별 전문화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기술, 품질, 생산성을 향상시켜 세계적인 조선전문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