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조흥.외환.산업은행은 29일 은행별 이사회를 열고 "신규여신 제공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를 다시 열어 논의한다"는 조건을 달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승인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MOU가 채권단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마이크론코리아(메모리부문 매각 후 신설되는 법인)에 신규여신 15억달러를 지원하는 문제로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은행 관계자는 "MOU상 신규여신 제공은 MOU 효력발생의 전제조건이 아니며 채권단 표결의 강제성도 미치지 않는다"면서 "은행별 이사회에서는 이 전제를 분명히 확인한 뒤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신규여신의 안전성 문제"라며 "어느 은행이 얼마를 지원할 지와 여신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보증 등을 제공할 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열린 채권단회의에서는 의결권의 3.1%를 갖고 있는 조흥투신운용 등 일부 채권자들이 반대의견을 개진해 난항을 거듭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