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거칠 것 없이 내달려온 주가가 쉼터를 찾는 모습이다. 속도가 너무 빨랐던 건 아닌지,휴식 뒤에는 잘 나갈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주가가 꼿꼿이 뻣어나갈 때 펀드매니저 사이에선 '4월엔 쉬고 가는 게 좋다'는 공감대가 깔렸었다.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면 옆자리에 새 동무를 만날 수 있는 데다 새로운 각오도 다질 수 있다. 그렇게 '기다리던 조정'이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 주도권이 내수산업에서 수출·IT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현실을 단지 '시간차'로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사이클상 이중 바닥(더블 딥)을 시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감지되기 때문.알 수 없는 미래상황을 뜨겁게 받아들이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