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출범 후 1년간 도쿄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은 수산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가하락률은 17.4%였지만 증권,건설,은행,소매업(유통) 등은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주가가 빠지며 증시침체를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 증시에서 거래 중인 36개 업종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것은 고무(11.85%) 단 1개였을 뿐 나머지 35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1년 동안 뒤로 크게 밀렸다. 하락률 1위의 수산업은 41.1%가 떨어졌으며 디플레 심화로 업체들의 판매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나빠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건설은 36.54%와 30.16%의 하락률로 2,3위를 차지했다. 26.97%가 빠진 은행은 6위, 23.78%가 떨어진 소매업은 10위를 기록했다. 마쓰시타,히타치,후지쓰 등 대형 7개사가 총 1조9천2백억엔대의 사상 최대규모 적자를 낸 전기기기는 하락률이 14.55%로 평균 이하에 그쳤다. 분석가들은 증권업의 경우 증시침체로 인한 거래부진과 수수료수입 감소, 투자자 이탈 등이 주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소매업은 은행들의 불량채권 처리 확대에 따른 도산위험 증가로 투자리스크가 급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은행업은 불량채권 처리 손실과 주가하락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손실에 더블 펀치를 맞았다. 일본 금융청은 은행들이 3월 결산에서 떠안게 된 불량채권 처리손실이 7조8천억엔으로 당초 예상보다 1조1천억엔이나 늘어났다고 최근 발표했었다. 은행들의 당기손익은 4조1천억엔 적자였다. 분석가들은 고이즈미 정권이 불량채권 처리를 앞으로 2∼3년 내에 완결짓겠다고 공언하지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은행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들의 추가하락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한편 고이즈미정권 출범 만1년인 지난 26일 닛케이평균(225종)주가는 1만1천6백48엔에 폐장,작년 같은 날의 1만3천9백73엔보다 16.6% 하락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1년후의 주가하락률 순위에서 모리,미야자와,무라야마 총리에 이어 역대 4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도쿄=양승득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