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주 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4.29포인트, 5.87% 떨어진 869.65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지난 목요일에 지난해 미국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인 43포인트 급락하는 등 부담감을 드러내며 7개월 연속 양봉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었다. 코스닥지수는 76.78로 지난주 말보다 9.1포인트, 10.59%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은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투매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금요일 반등하면서 상승 전환의 불씨는 살려냈다. 증시는 지난주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모멘텀 공백이 발생했다. 또 뉴욕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외국인 매도가 강화, 수급악화를 가져왔다. 아울러 주가조작 파문, LG화학의 계열사 지분 매입 등으로 시장분위기가 급랭했다. 모의 수익률 게임인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도 개막 이래 최악의 한 주를 지냈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대부분 참가자들이 손실을 냈고 20%가 넘는 주간 손실율을 기록한 참가자도 나왔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이번주 참가자들은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도에 치중했고 매수 시에도 단기 매매로 대응했다.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뉴욕증시와의 연동성이 증가한 터라 위험을 감수하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조정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반등 시마다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짧은 조정을 예상하고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 짧은 조정, 급반등 기대 =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지수가 큰 폭 하락했으나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악화에 따른 것인 만큼 추가 조정은 실적우량주를 저가로 매수할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 짧은 조정 뒤에 급반등하는 최근의 패턴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임 분석역은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이번주 가장 활발한 거래를 전개했다. 시장이 패닉상태를 보이며 속절없이 하락, 높은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휴맥스(28080), LG석유화학(12990), 현대모비스(12330), 삼성정밀화학(04000) 등으로 보유종목을 갈아치웠다. 조정을 포트폴리오를 재편의 기회로 삼은 것. 대투증권 임 분석역은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음에도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낙폭이 과대한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LG건설(06360), 기업은행(24110), 엔씨소프트(36570), SK케미칼(06120) 등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조언했다. ◆ 포트폴리오 구성 뒤 관망 = 시장이 방향성을 드러내기 전까지 관망하는 여유를 갖는 참가자가 많았다. 4월 월간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이번주에 단 한 건의 매매도 체결하지 않았다. 이번주 주간수익률 1위를 노리고 있는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 신한증권 박동제 지점장 등도 전반적인 관망세를 유지하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고수했다.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은 "시장 움직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시장과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을 구성하는 전략이 낫다"고 지적했다. 임 운용역은 "현재 주식 보유비중을 100% 가까이 채우고 있는 대우차판매(04550)와 웅진코웨이(21240)는 조정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매매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일반 투자자라면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조정 이후의 '챤스'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조정 연장, 단기 매매 = "시장 여건이 불안해 당일 매매로 승부를 내고 있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최근 시장 대응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스타워즈 참가자중 대표적인 추세매매 추종자인 류 차장이 단기 매매로 전환한 것. 류 차장은 "대부분의 종목이 일간 추세가 꺾인 상황이어서 추세매매를 하기보다는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낫고, 현금을 갖고만 있기보다는 단기 매매로 수익률을 제고하는 전략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 차장은 당일 매매 전략은 낙폭 과대주로 보유 지붕을 크게 접근한 뒤, 수익이 나면 종가 무렵에 매도하고 손절매 폭은 1% 정도로 제한한다. 류 차장은 전날 한단정보통신(52270)을 단기 매매 0.85%의 손실을 입었고 이날엔 LG석유화학과 코오롱(02020)으로 각각 4.48%, 3.63%의 수익을 거뒀다. 발빠른 매매가 특징인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도 단기 매매를 지속하고 있다. 나 팀장은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현금비중을 100%로 만들었다. 나 팀장은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거래소보다는 코스닥 종목을 위囹?박스권을 상정한 단기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