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나흘째 동반 추락하고있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LG화학과 LG전자, LG석유화학 LG카드 등 LG그룹 계열주 19종목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특히 LG석유화학의 대주주 보유주식을 넘겨받은 LG화학과 LG화학 우선주는 오전11시25분 현재 8∼10%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은 24일에도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LG그룹주들이 이처럼 폭락세하고 있는 것은 LG화학이 지난 24일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LG석유화학 주식 632만주를 떠맡기로 결정하면서 기업투명성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이 시간 현재 LG화학 30만주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 LG전자와 LGCI 등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LG그룹의 주력사중 하나인 LG전자에도 불똥이 튀어 전날 3.06% 떨어진데 이어이날도 5%가량 하락했다. 구 LG전자의 존속법인인 LGEI는 재상장된 22일부터 나흘째 하한가행진을 하고있고 신규 상장된 LG카드는 4거래일간 31% 가량 폭락했다. LG그룹 계열주들은 22일과 23일에는 상장된 LGEI와 LG카드가 폭락한데 영향 받아 동반 하락했고 24∼25일에는 LG화학의 대주주 지분 인수가 직격탄이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LG그룹주들이 펜더멘틀즈 측면이 아닌 단순한 투자심리불안정 때문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우량주에 대해서는선별적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LG그룹 주가가 동반 폭락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주주를 위해 기업이익을 함부로 쓴다'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LG화학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고 해서 LG그룹 자체의 기업가치에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면서 "추가 하락시 LG계열 우량주를 저점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LG그룹 계열주의 동반 폭락은 시장이 전체적으로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LG화학의 대주주 지분인수를 좋지 않게평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을 봐가며 매수할 경우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투자심리와 수급측면 문제로 LG그룹 계열주들이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외국인들이 당분간 LG그룹 계열주들을 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증시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뒤 낙폭이 크고 실적이개선된 LG그룹주를 사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