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미국 시장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 출발했다. 5월중 국고채 발행 예정 물량이 만기 물량과 비교할 때 부담을 가질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투자 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콜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서 미국 금리 인상을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매수 우위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25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6.40%에 거래됐다. 3년 만기 2002-1호는 6.43%로 0.03%포인트 밀렸다. 국채 선물 6월물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103.11을 가리켰다. 전날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는 내구재 주문 등 경제 지표 악화와 주가 약세로 큰 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베이지북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자본지출, 고용 부문의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밝혀 연방기금 금리 인상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카이스트-매일경제 최고지식경영자 조찬강연에서 "한국은 미국 경제와의 동조화를 거부한 나라"라며 "세계 경제만 회복되면 우리경제는 가장 앞서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금리를 올려야 다른 국가도 금리를 올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금리 인상 여부는 이번달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의 강세가 유지될지는 좀 더 두고 보자는 분위기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26일 미국 국내총생산(GDP)와 월말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