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백만원짜리 주식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액면가 5백원인 삼성화재의 주가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작년말 5만6천원인 주가는 이미 장중 9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51%대에서 54%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보업계에서는 더 이상 비교상대를 찾기 어려운 업종 대표주. 지난 90년 업계에서 차지하는 원수보험료와 총자산은 각각 1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지난 1월 현재 원수보험료의 비중은 30.2%,총자산의 비중은 36.6%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느 업종을 막론하고 한 회사의 지표가 10년 연속 증가하는 일은 전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데 삼성화재에는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아예 세계 상위권인 일본의 상위 손보사와의 비교를 통해 적정주가를 산출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시장의 평가 밑바탕에는 꾸준한 실적증가세가 있다. 최근의 주가 급등도 올 1분기의 '깜짝실적(earnings surprise)'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의 작년 순익은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어 3천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에서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수지가 대폭 개선됐고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상승으로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여기엔 삼성전자 주식도 포함돼 있다)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고급차 선호경향에 따른 보험료 수입 증가와 월드컵을 전후로 한 교통안전대책 등에 힘입은 자동차 손해율의 하향 안정으로 삼성화재의 실적 호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K증권 채승기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삼성화재를 비롯한 보험업 주가가 다른 금융업종 대비 아직도 저평가 돼 있다"며 "앞으로도 견조한 외형성장과 실적호전이 가능해 보이므로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매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