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60일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장기 조정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주자조작 등으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가운데 나스닥이 2% 이상 급락하면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승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어 81선을 지킨 데 만족해야 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80선 지지여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술적 반등시 현금화하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81.02로 전날보다 1.43포인트, 1.73% 하락했다. 마감 기준으로 지난 2월 28일 78.71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T부품,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비금속 등이 소폭 올랐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하락종목수가 570개, 하한가 종목이 33개에 달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거래량은 3억85만주로 지난 2월 20일 2억9,146만주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여만에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 역시 1조5,218억원으로 지난 2월 26일 1조4,574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9억원과 229억원의 동반 매도우위로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고 개인이 493억원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저지했다. ◆ 일부 대형주 반등, 반도체 관련주 종목별 상승 = 국민카드와 기업은행 등 금융주가 4% 이상 급락했고 강원랜드, LG텔레콤,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KTF가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고 하나로통신, SBS,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상승하며 낙폭 축소에 기여했다. 낙폭과대 인식, 북미 반도체장비업체의 주문 출하비율(BB율)이 16개월만에 1을 넘어섰다는 소식 등으로 유일반도체와 아큐텍반도체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일부 반도체관련주가 상승했다. 레이젠, LG마이크론, 우영 등 LCD관련주도 오랜만에 7~9% 급등했다. 다음이 예상치를 넘는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내놓았지만 하락세를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새롬기술 등 대부분의 인터넷주가 4% 이상 밀렸다.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카드 관련주가 스마트로와의 권리확인 심판 청구 기각으로 멀티 샘 보드 특허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이날 거래를 시작한 삼에스코리아, 어울림정보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 80선 지지여부 관건, 반등시 현금화 = 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오를 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최소한 주가조작 조사설로 인해 훼손된 투자심리가 복원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사흘간 급락한 뒤여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고 있으나 시장의 관심도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에 있어 기술적 반등시마다 주변주를 정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소 대비 고평가 인식이 팽배해 당분간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반등시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지수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지수 60일선 하향이탈 이후 지지선 잡기가 어렵고 기술적 반등 하더라도 당분간 지속성은 힘들다"며 "현금화와 함께 지수가 안정을 나타낼 때까지 매매는 핵심대형주에 단기매매에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80선이 지난 1,2월과 2,3월 사이에 강세를 보였을 때 고점이나 출발점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라며 "그러나 최근 사흘 동안 6% 이상 빠졌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라도 2% 이상 오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연구원은 "반등시 불투명한 종목은 과감하게 손절매하고 우량주에 대한 일부 저점 분할매수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