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고객원장을 관리하는 증권전산의 전산입력 착오로 키움닷컴과 이트레이딩증권 등 2개 온라인증권사에서 '공매도' 해프닝이 벌어졌다. 키움닷컴증권은 지난 22일 발생한 전산착오로 한 개인투자자가 실제 보유주식수보다 많이 입고된 삼호물산 우선주를 매도하는 '공매도'사건이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투자자는 지난 22일 개장 전 자신의 계좌에 삼호물산우선주 4천7백주가 입고돼 있는 것을 확인,개장과 동시에 상한가(1만8천4백원)에 모두 매도한 것.문제는 이 고객이 당초 4백70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 22일 감자(20대1)와 액면분할을 동시에 실시하는 바람에 실제 보유주식수는 2백35주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증권전산에서 고객원장에 주식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감자를 고려하지 않고 액면분할만 감안,실제 보유주식수의 20배인 4천7백주로 잘못 기재한 것이다. 이트레이드증권에도 삼호물산 우선주 관련 공매도 해프닝이 벌어졌다. 공매도 물량은 3천5백20주.증권전산 관계자는 "감자와 액면분할이 동시에 이뤄진데 따른 투자자의 주식변동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 같다"며 "고객원장을 증권전산에 위탁한 증권사 가운데 이번 전산착오로 공매도 사태가 발생한 증권사는 현재 두 군데 이외엔 없다"고 밝혔다. 키움닷컴증권은 이번 공매도로 인한 결제불이행을 막기 위해 삼호물산 우선주를 보유한 투자자와 협상을 통해 주식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 증권도 현재 현물을 보유한 고객과 장외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