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가 하이닉스반도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월가는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당초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2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8%, 2.12%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으나, 마이크론 주가는 4.75%(1.40달러) 급등했다. AMD 등 17개 간판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중 유일하게 상승한 것이다. 마이크론 주가의 급등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싼값' 매입이 그 핵심이다.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세계 1위의 메모리 업체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하이닉스 인수가격을 바겐(할인가)이라고 평가했다. 리먼브러더스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스도 "하이닉스가 보유한 6개 공장을 마이크론이 건설하려면 70억달러 가량 필요하지만 34억달러 정도에 구입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AIG의 현대증권 인수 무산사례가 말해 주듯 한국기업과 해외투자자간의 MOU가 최종계약으로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본계약이 체결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