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통신주 쇼크로 나스닥이 2.1% 떨어지는등 크게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월드컴과 에릭슨등 유무선 통신회사들이 동시에 내놓은 실적악화소식으로 통신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이에따라 나스닥은 1,758.68로 지난 주말보다 38.15포인트(2.12%) 밀렸고 다우도 10,136.43으로 120.68포인트(1.18%)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107.83으로 17.34포인트(1.54%) 떨어졌다.


S&P500의 통신서비스업종 지수는 96년이후 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월가 전략가들은 "통신주의 실적부진 여파가 통신장비제조업체는 물론 통신업체에 빌려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금융업종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대기업들의 수익호전소식등 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소식이 없을 경우 당분간 이같은 우울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증시는 개장초 스웨덴 휴대전화 메이커인 에릭슨의 실적부진 발표로 급락하면서 출발했다.


에릭슨은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크고,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내년까지 전체직원의 20%인 1만7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에릭슨주가는 주당 2.74달러로 23% 폭락했다.


에릭슨의 발표는 휴대폰 업체 모두에게 쇼크였다.


세계 최대의 휴대 전화 메이커 노키아가 6.5% 떨어졌고 미국 2대 휴대전화 메이커 모토로라도 1.6% 밀렸다.


지난 19일 장이 끝난 뒤 올해 매출과 이익목표를 하향조정한 월드컴은 이날 살로먼 스미스바니 골드만삭스등 10여개 증권사가 일제히 투자등급을 내리면서 주가가 4.01달러로 33% 급락했다.


올들어 무려 71% 떨어진 수준이다.


동종업종인 AT&T와 SBC커뮤니케이션이 각각 5.2%, 3.2% 하락했고 버라이즌 퀘스트커뮤니케이션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통신회사들에 해저 광케이블을 공급하는 타이코인터내셔널과 많은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는 시티그룹 JP모간체이스등 금융주들도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전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무용품 제조업체 3M은 비용절감 노력덕에 1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주가가 올랐다.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된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D램시장 점유율 1위 도약이란 기대감으로 4.8% 상승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반독점관련 소송관련해 4년만에 처음으로 법정 증언을 행한 마이크로소프트는 2.8% 하락했고 이번주 후반 실적발표예정인 세계최대 미디어인터넷기업인 AOL타임워너는 일부 증권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해 5%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