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은행 지준일을 맞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주가가 장중 심하게 등락했지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정부가 6월 이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언도 금리 변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6.4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2002-1호는 6.50%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오전중 전달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낙폭을 좁히고 소폭 반등했다. 5년 만기 2002-5호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7.04%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은 6.3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보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7.22%를 기록,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BBB- 등급은 11.20%로 0.01%포인트 올랐다. 국채 선물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내린 102.79로 마감했다. 오전중 102.99까지 올랐으나 103선 돌파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세력이 실망 매물을 내놨고 이에 따라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날대비 0.04포인트 정도 하락해 횡보하다 장 막판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뚜렷한 방향성이 있는 움직임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종일 거래량은 2만9,784계약으로 부진했다. 선물시장에서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3,062계약, 1,874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899계약 순매도했다. ◆ 횡보 이어질 듯, 통안 입찰 주시 =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날 전윤철 부총리가 CBS 라디오에 나와 "경제 정책 기조 전환 여부는 5월 초에 나오는 수출과 중순의 GDP 발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금리 변동은 없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입장을 되풀이한 것일 뿐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돌았다. 이날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국제 재무재단(IIF) 춘계 회의 위성 연설이 실시되지만 이 또한 국내외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그린스팬은 미국 경기의 회복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금리를 일찍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기조는 이미 충분히 알려졌기 때문에 미국 금리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23일에는 국내에서는 통안채 입찰이 실시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2일 "정기입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물 위주의 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통안채 만기가 2,8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입찰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통안채 입찰은 주로 차환용으로 이뤄졌다"며 "만기가 적은 만큼 입찰 물량도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주 통안채 입찰과 창구 판매를 통해 시중 자금 4조원을 회수한 것은 통안채 만기 물량이 3조5,000억원으로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유동성 환수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면 입찰이 1조원 이상 실시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