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0사 중 7곳의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17일 현재 주가(4월16일 종가기준)가 청산가치보다 낮은 상장기업이 전체의 72%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법인 3백95개(금융업,관리종목 등 제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을 분석한 결과 PBR가 1보다 낮은 상장사가 2백85개사(72.1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3백42개사(86.58%)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PBR는 1.19배로 전년의 0.70배보다 높아졌다. 주당순자산가치(BPS)는 2만1천4백56원에서 2만5백69원으로 줄었지만 올 들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PBR가 가장 낮은 종목은 대한화섬으로 0.10배에 불과했다. 다음으로는 △신풍제지·동부제강 0.11배 △경방·금호산업 0.13배 △세방기업·고려종합운수 0.15배 순이었다. 반면 PBR가 가장 높은 종목은 세기상사로 8.11배에 달했다. 한익스프레스(5.91배) 대한해운(4.26배) SK텔레콤(4.19배) 제일기획(4.09배) LG산전(4.06배)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따라 시장 전체의 PBR는 높아졌지만 PBR가 1배 미만인 기업이 70%를 넘어 저평가된 종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94년 하반기에는 PBR가 1보다 낮은 기업의 비중이 15% 미만에 불과했다"면서 "상장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올해 들어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추세인 만큼 주가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PBR가 1보다 낮은 기업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