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올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33%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러한 강세는 지난해 부진했던 광고업계가 올해엔 경기회복과 아울러 월드컵대회,선거 등 대형 이벤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광고업종의 특성상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제일기획은 업계내 확고한 경쟁우위를 가진 선두업체여서 광고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 정도도 남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실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호전세를 보이기 시작한 실적이 올들어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제일기획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 처음으로 올해 1조원대의 광고수주액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종증권 강석필 애널리스트는 "1분기 취급고가 전년 동기에 비해 42% 가량 늘어난 2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지난 2월 열린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공식스폰서인 삼성전자의 광고집행 규모가 컸고 경기회복에 따라 KTF 등 대형 통신업체 광고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제일기획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한편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목표주가 상향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도 "1분기 광고시장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9% 성장했다"며 "올해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6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제일기획의 실적도 사상 최고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입지와 기업의 광고지출 증가에 힘입어 1분기중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