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가 다음 주식을 장외에서 대량 매수했다가 단기간에 1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보고 장내에서 되판 이유는 무엇일까. 메릴린치는 지난 3일 다음 주식 183만9천998주를 매입한뒤 46만3천312주를 11일과 12일, 15일 모두 사흘에 걸쳐 내다 팔았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메릴린치의 다음 지분율은 13.74%에서 3.58%포인트 떨어진 10.16%로 낮아졌다. 메릴린치의 평균매입단가가 4만3천562원이었고 평균매도단가가 4만1천448원인 점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약 10억원에 이른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위원은 "메릴린치가 3자에게 주식을 넘기기 위해 매입했다가 여의치 않자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불과 10여일만에 손해를 보면서 장내 일부 매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계기로 최근 다음의 수급에 부담을 주던 외국인 매도주체가 메릴린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앞으로 정확한 매도이유가 드러난다면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다음의 주가흐름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의 1.4분기 매출액은 최근 전자상거래 관련 매출 급증과 광고 및 쇼핑물 매출, 아바타 신규매출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의 13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20억-430억원, 영업이익은 10억-15억원, 순이익은 4억-5억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의 주가는 메릴린치의 매수설이 시장에 나돌면서 지난 3일 4만3천1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메릴린치로 확인된 외국인 매도공세로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16일 3만9천800원으로 마감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