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9일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96% 오른 40만500원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키워 한 때 41만1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차익.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 결국 4.37% 뛴 40만6천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전 사상최고치인 지난 3일의 40만5천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우선주도4.43% 급등한 22만3천5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30만원대를 돌파한 뒤 차츰 저점을 높여가면서 지난 3일에는 40만5천원으로 40만원 벽까지 뚫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로 35만5천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1.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동안 14%나 급등하는 강세를 보여줬다. 삼성전자의 `비상'은 1.4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선취매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기업설명회에서 실적이 발표될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올해 연간 실적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에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되면서 40만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올 것"이라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도 다시 매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설명회를 계기로 저점이 기존의 36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2.4분기 반도체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의문을 갖고 있지만 2분기 중반이후에는 추세적인 반등을 할 것"이라면서 "2분기 반도체부문 수익도 1.4분기보다 9%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는 적정가격을 100만원으로 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좋은 회사"라면서 "1년이내 52만원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선임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1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과 개인이 선취매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미 실적개선이라는 재료가 주가에는 상당부분 반영돼 있지만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계속할 이유가 없고 기관과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일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40만원대에 안착한뒤 50만원대를 저항선으로 하면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기존의 목표가격(52만원)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가격을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최저 50만원 이상으로 잡아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