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체인 한진과 대한통운의 지난 1·4분기 실적이 택배사업의 초고속 성장에 힘입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3.0% 늘어난 1백12억원,경상이익은 5배 가까이 급증한 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3천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택배사업은 이번 분기에는 3백75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해 저수익사업인 해외 항만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수익성 호전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액은 해외사업 철수로 10% 가량 줄어든 1천4백14억원으로 추정됐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사업이 흑자기조에 접어든 데다 지난달 말께 고속버스 요금이 8% 가량 인상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운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2백1억원,경상이익은 70% 늘어난 1백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0.6% 증가한 2천5백90억원으로 추정됐다. 택배부문은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난 3백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경기 회복에 따라 항만과 육상운송사업이 골고루 호조를 보인 데다 지난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금융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재 부채비율은 78.3%에 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법원의 회사정리계획상 연간 경상이익 목표치가 1백53억원인데 이를 1분기에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최근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택배 및 항만하역부문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운송업체들의 영업실적은 올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