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 증시와 우리 증시의 연동성이 크게 줄어드는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미국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주가는 더 오를 수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16일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한국경제가 미국과 달리 본격적인 회복국면인데다 기업의 수익과 투명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주가도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탄력도가 높은 전기전자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고밝혔다. 그는 또 올들어 미국의 나스닥지수와 우리의 주요 지수간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로 변하면서 미국주가가 떨어져도 우리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종합주가지수와 나스닥, 코스닥지수와 나스닥의 상관계수는 -0.50과 -0.29를 기록, 작년의 0.51과 0.75에 비해 상관관계가 크게 떨어졌다. 김 투자전략실장은 또 미국 주가가 부진을 보이는 이유로 경기회복의 선반영,엔론사태에 따른 주식 위험프리미엄 증가, 주가의 과대평가, 기업실적 부진 등 4가지 요인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주가가 작년 4.4분기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주가는 경기확장국면보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때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엔론사태 이후 기업회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위험프리미엄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IBM과 같은 기업으로까지 회계문제가 비화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로는 기업수익이나 국채수익률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주가가 과대평가된 상태라는 점을 꼽았다. 넷째는 기업수익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미국 기업의 올 1.4분기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시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재고정리,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해 8.6%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