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 1분기에 2천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이 회사의 1분기 경상이익을 1천6백억원선으로 추정해왔다. 삼성SDI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15일 "본사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조1천억원을 넘고 경상이익은 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7.6%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경상이익은 23.9%나 급증했다. 특히 경상이익은 지난해 4분기(1천4백51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37.8%나 늘어났다. 이는 CRT(브라운관)와 STN-LCD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와 PDP사업도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지난 1분기 CRT(브라운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9% 늘어난 1천4백만대선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STN-LCD 매출이 급증하고 매분기 적자를 내오던 2차전지사업도 소폭 흑자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1분기 경상이익 2천억원에 단순히 4를 곱해 올해 경상이익이 8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해도 주당순이익(EPS)이 무려 1만4천원에 이른다"며 "경기회복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만큼 EPS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민 위원은 "현 주가는 EPS의 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올해 예상 EPS의 11배 수준인 15만원선이 적정주가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