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정보보안 업체들이 검찰의 벤처비리 수사 연루설과 주가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창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힘을 잃으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검찰의 벤처비리 수사가 발표될 때마다 보안업체들이 빠지지 않고 거론되면서 업계 전체가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달픈 코스닥등록 업체들=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한 보안업체는 요즘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전화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주가에 대한 문의 전화가 대다수다. 기업설명회(IR) 인력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해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도 전화에 응대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오전 주식거래가 시작되면 회사 여기저기에서 전화벨이 울리는데 거의 공해 수준"이라며 "코스닥에 등록될 때는 자부심도 생기고 좋았는데 주가가 빠지면서 걸려오는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에 마치 빚쟁이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코스닥 조기 입성을 목표로 하던 업체들이 일정을 늦춰잡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비리수사 단골메뉴=보안 업체들은 주가 하락이 실적과는 무관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전체가 거래소에 비해 소외돼 있고 특히 검찰의 벤처비리 수사가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납품이 많다 보니 비리수사가 시작되면 항상 보안 업체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며 "최근 비리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적발된 몇몇 보안업체 때문에 대다수 건전한 보안 업체들이 매도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