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900선 아래에서 조정 장세를 보이자 그동안 주식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던 대기자금이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로 속속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보였던 지난 9∼10일 이틀 동안에만 주식형 펀드로 2천6백5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주식편입 비중이 90∼95%인 순수주식형 펀드에는 1천1백35억원이 들어와 10일 기준 수탁고가 9조1천5백1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들어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1일의 9조1천5백31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 주식편입 비율이 50∼60%인 주식혼합형 펀드에는 1천4백30억원이 유입돼 수탁고가 17조7천5백9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신권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증시활황으로 연초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달초 지수가 900선을 넘어서자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실현으로 환매가 늘어 감소세로 돌아섰었다. 한국투신운용 김성대 주식운용본부장은 "지수가 900선 아래에서 조정을 보이자 대기자금의 주식형 펀드유입이 활발히 이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관의 매수여력이 강화돼 앞으로 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