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이 12일 분식회계에 잇따라 적발되자 임원 4명을 파면하는 등 대규모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부의 영업권 회계처리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소속 회계사 6명에 대해 파면, 권고사직 등 내부 문책조치를 취했다. 특히 문책대상에는 해당 감사의 주책임자였던 파트너 임원 4명이 포함돼 있다. 회계법인의 주주격인 파트너에 대해 감사책임을 물어 이처럼 무더기 해임한 것은 국내 회계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삼일회계법인은 "모호한 규정에 대해 감독원 직원의 구두 유권해석을 바탕으로 기업이 공격적인 회계처리를 한 것을 회계사가 용인한 것은 감사인으로서 지녀야 할 엄격성을 지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문책 사유를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회계분식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일련의 조치에서 LG산전, 한화유통, 동부건설, ING생명 등 8개사의 외부감사를 맡았다 공인회계사 1명이 직무정지를 당하는 등 모두 15명의 소속 회계사들이 징계를 받았다. 삼일회계법인은 회계사 1천327명을 비롯 2천300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으로 79명의 파트너가 소속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