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합병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대거유입되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거래소시장에서 '신한지주+한미은행'과 하나은행과 제일은행간의 합병에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업종 전체인 11개 종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 합병설의 당사자인 신한지주와 한미은행, 하나은행은 오전 11시23분현재 전날보다 각각 3.91%와 3.0%, 0.87% 상승했다. ◆짝짓기 가능성과 시너지 효과 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신한지주+한미은행'과 하나은행과 제일은행간의 합병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모두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과도한 경쟁을 해왔다"면서 "이는 은행 수익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한 이후 소매금융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신한지주나 하나은행, 한미은행 등의 입지가 좁아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따라서 이들 은행간의 합병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고말했다. 그는 "하나은행이 제일은행과 합병할 경우 소매금융분야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한은행과 한미은행간의 합병도 그만큼 규모를 키울 수 있고 확대된 영업력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도 "하나은행은 제일은행과 합병할 경우 부족한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한+한미은행간 조합도 시장입지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권 대형화와 겸업화는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은행간의짝짓기는 시기가 문제이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이라면서 "'하나+제일'과 '신한지주+하나'간의 짝짓기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은행산업 재편 가능성 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간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외환은행과 조흥은행, 기업은행, 서울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도 이르면 올해말, 늦어도내년초부터는 합병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와 한미, 하나은행 등 우량 은행들이합병할 경우에는 다른 은행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은행간의 '짝짓기'는 가속화될 것이고 결국 국내 은행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도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에는 하이닉스 등 부실채권과 관련,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에는 합병에 신경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한지주+한미은행과 하나+제일은행간 합병이 성사된뒤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나머지 은행들간의 합병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간 합병 주가 상승모멘텀 제공 은행간 합병이 은행업종의 주가상승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4개은행간의 합병설이 은행주 상승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은행주들은 실적개선에다 합병이라는 재료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지주와 한미은행, 하나은행과 제일은행간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신한지주는2만4천500원, 하나은행은 2만5천500원, 한미은행은 1만5천1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이들 은행간 합병 성사는 결국 국내 은행 대형화와 클린화로 이어져 기존 은행업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은행업종 주가는 현재보다 한단계 레벨업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올해 경기까지 회복된다면 국내은행들은 수익구조가 크게9 개선되면서 큰 폭의 실적 호전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됨으로써 은행업종 주가가 실적에 부합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