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보통주 70만8천주를 매입했다. 이는 자사주 매입기간인 오는 6월28일까지 총 매입규모인 1백33만주의 52.6%에 해당한다. 우선주 역시 이날까지 10만주를 사들여 당초 계획분(21만주)의 47%를 이미 소진했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 8일 이후 3일간 50만주를 사들이는 등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에도 보통주 20만주의 주문을 냈으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바람에 5만8천주만 체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주가낙폭이 심해짐에 따라 자사주 매입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속도라면 자사주 매입은 이달중 완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가에 대해 그만큼 자신이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으며 오는 19일 IR(기업설명회)에서 '빅뉴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19일전까지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한차례 더 자사주 매입을 결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대형 호텔체인에 디지털TV 독점공급,인도에 휴대폰 독점공급 등 굵직한 재료가 나올 것이란 루머가 나돌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