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했다. 옵션만기를 하루 앞둔 경계감이 짙게 배인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강한 매도 공세를 퍼부으며 수급악화를 주도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32.64포인트, 3.67% 급락하며 856선으로 미끄러졌고 코스닥지수는 83.54로 2.67포인트, 3.10% 하락했다. 이번주 들어 관망세를 유지하던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발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섰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과감한 손절매를 통해 하락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우선임을 드러냈다(※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과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 등은 보유중인 모든 물량을 정리하고 현금비중을 100%로 만들었다. 다른 참가자들도 대부분 현금확보에 치중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강력한 지지력을 보인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된 데다 수급 악화가 예상돼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옵션만기를 거쳐 가격조정이 일단락되더라도 기간조정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가 기조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4월물 옵션 만기와 관련한 매물이 소화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지선 설정에 주목하면서 개별종목 위주의 짧은 매매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이날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삼성화재우(00815), LG화재(02550), 반도체엔지니어링(38720)을 전량 처분, 각각 16.44%, 8.65%, 7.42%의 손실을 냈다. 류 차장은 현금비중을 100%로 맞췄다. 현대 류 차장은 "하락장에서는 현금이 최대 우량주"라며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는 수익률관리가 수월치 않아 물량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류 차장은 "이틀 동안 관망하느라 손절매 시기가 다소 늦었다"며 아쉬워했다. 누적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 역시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나 팀장은 타프시스템(39350)과 인탑스(49070)를 각각 17.02%, 2.34%의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했다. 나 팀장은 개별 종목 위주의 단기 접근도 잊지 않았다. 수리남 금광과 관련 신용등급 상향설이 나돈 영풍산업(02850)과 다국적기업에 매각설이 퍼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대주주인 대우조합기계(42670)로 각각 1.62%, 2.11%의 수익을 거두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한 달 동안 보유한 한원마이크로(37110)를 10∼15%의 손실을 보고 분할 매도했다. 이 연구위원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종목으로 액면분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분식회계로 대표이사를 고발했다는 악재가 터졌다. 대우의 이 연구위원은 "최근 약세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 측면에서 발생한 것임을 감안할 때 나흘간의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종목이 늘고 있다"며 "중장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