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선물 거래가 급증한데 힘입은 것이다. 선물회사들의 위탁거래량도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1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동양 제일 현대 등 12개 선물회사의 2001사업연도(2001년4월∼2002년3월) 세후순이익은 총 2백58억원으로 전년보다 5백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선물을 뺀 11개 회사는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LG선물이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삼성선물(39억원),동양선물(38억원),국민선물(34억원),제일선물(32억원)의 순이었다. 농협선물은 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전년보다 3천9백18%나 늘어났다. 제일선물도 1천1백68% 증가한 3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JP모건선물은 전년의 9억원 적자에서 1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동양 삼성 LG 외환 한맥 현대선물 등도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반해 한국선물은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적자를 이어갔다. 한편 선물회사들의 지난해 위탁거래량은 2천3백2만8천8백79계약으로 전년 대비 2백8.39% 증가했다.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금리변동폭이 커지면서 국채선물의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제일선물은 시장점유율이 3.57%포인트 확대된 11.48%를 기록,전년도 7위에서 2위로 뛰었다. 국민선물과 농협선물도 3위(11.46%)와 7위(8.30%)를 차지,전년 대비 두 단계나 올라섰다. 반면 LG선물 동양선물 외환선물 한맥선물 현대선물 등의 점유율은 낮아졌다. 회사별로는 삼성선물이 점유율 1위(17.92%)를 유지했으나 전년보다 0.46%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채선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오는 5월 10일 국채선물옵션시장이 열리면 선물 거래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