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 회복을 지연시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하반기에나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보다 따른 경기 회복 지연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분쟁으로 유가가 올들어 40%나 올라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와 기업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 3월 말 현재 유가는 배럴당 25달러로 뛰었다. 지난 8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원유값은 27.23달러로 상승한 뒤 9일에는 25.82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원유 값은 배럴당 24.21달러였다. 지난해 11월에는 17.45달러까지 내려갔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2/4분기 원유값은 배럴당 25.7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공언한 대로 한달 동안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배럴당 2달러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배럴당 유가가 30달러 이하로 유지돼야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9년 FRB는 수입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첫 해에 미국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정도 상승이 제한되고 다음 해에도 0.2%포인트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경기 회복 지연은 FRB의 금리 인상 시기 지연으로 연결된다. UBS워버그LLC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모리 해리스는 "유가 상승으로 FRB가 연방기금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며 "의회 선거가 끝나는 오는 11월에나 처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40년중 최저 수준인 1.75%로 유지되고 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FRB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오는 5월 내지 6월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상대적으로 작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마이클 모스코프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