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라크의 원유 수출 중단에 대해 사우디가 부족분 만큼 공급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3%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9일만에 25달러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일부 지역에서 철수키로 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CE)의 이라크 감산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유가 하락을 도왔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72센트, 2.7% 하락한 25.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94센트 내린 26.0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의 30일 동안의 수출중단으로 인한 원유 부족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도록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의 하루 평균 공급량 250만배럴보다 더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수출 중단 발표로 급등했다. 이라크는 세계 원유의 3%를 공급하고 있다. 미첼 피츠파트릭 피맛USA 선물 브로커는 언제든지 이라크가 수출중단으로 협박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족분 만큼 보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5일까지 미국 원유 재고가 43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00만배럴 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난방유와 제트류 등을 포함한 증류 재고는 11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00만배럴에서 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솔린 재고는 1만배럴 줄었다. 재고량 증가 소식으로 WTI 5월물은 52센트 추가 하락한 25.30달러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