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두달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등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은 2.4%(43.36포인트) 급락한 1,742.57을 기록했다.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스닥은 이날 하락으로 올들어 10%이상의 낙폭(10.7%)을 기록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나스닥 급락세를 "1분기 기업들의 수익이 생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는등 당분간 기업들의 신기술 설비투자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전장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도 기술주들의 약세가 영향을 주면서 0.4%(40.41포인트) 하락한 10,208.67을 나타냈고 S&P500지수도 1,117.80로 0.6% (7.49포인트) 내렸다.


전일 IBM의 수익하락발표에 이어 이날 증시분위기를 냉각시킨 종목은 시스코시스템스,노르텔네트워크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등 통신관련 주식들이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메이커인 시스코시스템스는 RBC캐피탈마켓이란 증권회사가 앞으로 2년간 수익과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하면서 8%이상 떨어진 14.82달러를 기록했다.


시스코의 라이벌인 노르텔네트워크도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많다고 발표했고 미국 최대 지역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1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치보다 1센트 부족한 주당 72센트에 그쳤다고 발표했다.이에따라 주가도42.70달러로 3.7% 떨어졌다.


이 세 회사의 수익부진은 통신업종이 전반적으로 회복이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기술주들의 동반하락을 가져왔다.세계최대 소프트웨어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4.5% 떨어진 54.87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도 5%이상 폭락했다.1분기 수익이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발표한 컴팩컴퓨터 조차도 3%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S&P500의 통신지수가 22% 하락하는등 정보통신 투자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술주들이 4분기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데이비드 밥슨 증권의 제이 모렌시 시장전략가)고 예상하기도 한다.


반면 다우 종목의 이스트만코닥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매출이 호전되고 있다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주가가 4.5% 올랐고 주초 실적호전을 발표한 3M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라크 석유수출중단발표로 급등했던 석유관련주들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 증대를 약속하면서 거의 3%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