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게걸음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확산되고 있으나 상승모멘텀 부재로 횡보하는 모습이다. 올해들어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대박주'로 각광받았던 휴대폰부품 업체와 전자화폐 관련주,셋톱박스 업체,3D(D램 디스플레이 디지털),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등 인기 테마들도 상승세가 시들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4분기를 지난 시점에서 실적개선의 기대감이 더 이상의 상승모멘텀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제는 1분기 실적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량대형주 저가매수 시기=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충분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 검증과정에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올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중장기 조정을 거쳐 주가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22만4천5백원까지 치솟은 후 정치권 로비자금 유출설 등으로 17% 가량 조정을 받았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LG홈쇼핑 CJ39쇼핑 등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들도 연중 최고가에 비해서는 대부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 발굴에 열중했던 외국인 기관의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타이밍도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 기관의 적극적인 차익실현이 감지되고 있다"며 "결국 이들 자금이 기존 선호주였던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없는 업종에 관심가져야=최근 조정장에서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 같은 엔터테인먼트업종이나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업종 등 거래소시장에 없는 성장업종은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호전의 모멘텀에다 거래소시장에 비교대상이 없다는 점이 일정부분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빛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는 실적개선 외에 거래소에 동종업종이 없어 실적비교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