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이틀째 하락하며 5일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7.32포인트, 1.89% 떨어진 900.69로 마감했다. 장중 900.24까지 떨어졌으나 가까스로 9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KTF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거래소보다는 하락폭을 줄이며 0.21포인트, 0.24% 하락한 87.99로 마감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신한지주회사가 굿모닝증권 흡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증권업계 인수합병(M&A) 모멘텀으로 상승, 장중 926.23까지 오르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하며 삼성전자가 급락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전환 한 뒤 900.24까지 하락하며 902대의 5일선을 테스트하다 미끄러진 뒤 가까스로 900선을 방어하며 마쳤다. 외국인이 2,400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장후반 509억원의 순매도로 마쳤다. 개인이 2,70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112.00으로 3.30포인트, 2.86% 급락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0.8대까지 콘탱고가 확대됐다가 외국인 매도확대와 함께 콘탱고가 줄다가 막판 마이너스 0.08의 백워데이션을 마쳤다. 이에 따라 오후 중반까지 앞서가던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에 추격을 당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비차익 1,260억원을 위주로 2,080억원에 달했고 매도는 비차익 1,530억원을 중심으로 1,99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신한지주회사의 굿모닝증권 합병 소식으로 급등했던 증권주가 1% 미만으로 상승폭을 줄였고 보험과 운수창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5% 이상 급락하며 37만원을 내줬고 현대차도 차익매물에 밀리며 5% 이상 급락했다. 포항제철, 국민은행, 삼성전기 등도 3% 안팎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상승세를 유지했고 굿모닝증권이 10% 가까이 급등하고 대우증권도 6% 상승하는 등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증권주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신한과 굿모닝증권간 합병은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촉발되는 기제가 될 것"이라며 "옵션 만기 부담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M&A 관련 증권 등 금융업종이나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오후로 갈수록 좋지 않아 거래소 전체적으로 장초반 500개를 넘었던 상승종목이 350개로 줄면서 하락종목 440개를 하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 매도가 18일째 지속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거래소시장의 옵션 만기 변동성을 의식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제한됐으나 하락종목이 408개로 하락종목 325개보다 많았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추정 PER가 아직 10배를 밑돌고 증시 유동성이나 회전율을 감안할 때 고점을 논할 때는 아니다"며 "옵션 만기 이후를 대비한다면 단기적으로 M&A 등 재료보유주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블루칩에 대한 보유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