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처럼 유연한 기업 조직도 드물다. 손님이 들끓면 점포와 직원수를 늘린다. 반대의 경우엔 가차없이 가지를 자른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탓에 증권맨들은 늘 '정나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싸늘하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그런 '척박한' 토양이 증권맨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한때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받던 은행원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과 달리 증권맨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는 게 결코 우연은 아니다. 증권가에는 항상 뉴스가 넘쳐난다. 스스로 뉴스를 만들어 내려는 움직임도 강하다. 어느어느 증권사가 시장에 M&A(인수합병)매물로 나왔다는 식이다. 소문만 무성하던 증권사간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다. 소용돌이는 또 다른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게 마련.소용돌이가 커질수록 주가는 힘을 받는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