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이틀간의 급등세를 접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하며 88선을 회복했다. 4일 증시는 일중 내내 보합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중동위기 고조, 나스닥지수 1,800선 붕괴 등 해외변수는 불안정한 신호를 내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반면 종합지수 900선 안착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를 모은 저가 대기매수세 유입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장세를 주도한 삼성전자를 대량 처분하면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기관과 개인은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삼성전자가 3.71% 급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그러나 금융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순환매가 전개되며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채웠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콜금리를 현 수준인 4.00%로 동결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증시는 이미 예상한 결정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급락했음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장중 소화해 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920선을 상향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외변수 안정, 반도체 가격 상승 등과 같은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옵션만기와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은 3,000억원 가량 출회될 것으로 추정된다. 1/4분기 실적호전주, 수출관련주, 기관선호주 등에 관심을 두고 만기일을 전후해 코스닥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58포인트, 0.06% 내린 918.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8.20으로0.33포인트, 0.38%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25포인트, 0.22% 하락한 115.30을 가리켰다. 업종별로는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와 의약, 운수장비, 운수창고,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 통신, 반도체, 통신서비스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하락하며 38만원대로 떨어졌고 KT,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기, KTF, LG텔레콤 등이 전날보다 떨어졌다. 기아차, 현대차, 쌍용차 등 자동차주와 국민은행, 신한지주, 삼성화재, 기업은행 등 금융주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삼성SDI, SK텔레콤,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큰 폭 올랐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마이크론에 수정안을 제출했다는 보도에도 보합권에 머물렀고 대우차판매는 이달안으로 대우차 매각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소식에 4% 가량 반등했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2,501억원을 처분했고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기관이 2,048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개인은 311억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활발히 나오며 2,207억원 유입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을 중심으로 1,423억원 출회됐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삼성전자의 약세를 메우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었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시장 흐름에 순응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주와 수출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