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무차별적인 매도공세를 벌이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후 1시30분 현재 1천64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난 2일부터 사흘째 매도우위행진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4거래일동안 무려 4천1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에는 3천287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1조1천8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연초이후 현재까지 1조8천억원가량을 팔아치운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해 차익실현을 하고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저가 옐로칩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순매도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지 '셀 코리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왜 팔고 있나 외국인들이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덜오른 실적우량주를 찾는 종목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국가별로도 주식 편입비중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순매도행진은 국내증시가 단기에 너무 많이 오른데 부담을 느끼면서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데다 미증시의 기술주약세와 반도체가격 전망 불투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일본과 대만증시로 일부 이동시키면서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는 점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 언제쯤 진정될까 증시 전문가들은 빠르면 이달 중순께부터 외국인의 강도높은 매도세는 어느정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만 순매수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안정성을 되찾고 국내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그 시기는 4월 중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4월 중순이후부터는 1.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옐로칩위주로 선별 매매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외국인에게 예전과 같은 공격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5월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무차별적인 매도공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미증시가 불안정할뿐 아니라 국제 반도체가격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기술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팔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며 "IT(정보통신)분야에서 확연한 회복 조짐이 나오지 않는한 다음달 말까지 '팔자'세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