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돼 유망 벤처기업을 찾는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올 1·4분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78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동원창투는 올 1·4분기 9개 벤처기업에 57억원을 투자했다. 동원창투는 지난해 1·4분기 투자실적이 전무했었다.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의 정지택 대표도 "올 1·4분기 투자집행금액이 작년 한해 투자액의 절반에 이르며 올해 투자예정금액은 벤처활황 때인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액면가 대비 투자배수도 지난해 평균 5배에서 올해는 8~15배로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는 모두 1천6백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KTB네트워크 국민창투 동양창투 동원창투 등 4개 회사는 지난달 말 각각 3백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 정부와 싱가포르 정부가 함께 자금을 대는 '한·싱가포르 공동 벤처투자펀드'도 곧 탄생할 전망이다. 이 펀드는 4백억원 이상으로 결성되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세계화 전략을 구사하는 벤처기업에 70%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나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벤처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나스닥 펀드'도 이르면 상반기중 1조5천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