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국 채권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불안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하락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금리가 쉽사리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6.48%에 매수 호가가 나왔다. 한때 6.53%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3년 만기 2002-1호는 6.51%에 호가됐다. 5년 만기 2002-2호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7.08%에 매도 주문이 나왔다. 국채 선물은 저평가폭이 부각되며 나흘만에 반등했다. 6월물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16포인트 오른 102.76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콜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박승 한국은행 신임총재가 데뷔 무대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증권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금통위원들은 경제 일부가 과열돼 있지만 전체적인 과열을 아니라는 인식 아래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 4.00%로 묶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상훈 팀장은 "물가 언급이 많아질 것이며 이는 시장에 몇 달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심어줄 것”이라며“최근 들어 기계 내수 출하와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등 설비 투자가 급격히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상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안한 유가와 관련해서 오 팀장은 "중동 분쟁의 확산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가 불안이 가시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물가 상승에 채찍을 가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