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원의 변동성에 그친 채 보합권에 착지했다. 대체로 약보합권내에서 제한된 등락에 그쳤으며 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내려서고 주가가 25개월중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1,900억원을 넘는 주식순매도, 결제수요 등이 하락을 제한했다. 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329원에 마감했다. 위아래로 포진한 환율 동인으로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장세가 연장되고 있다. 개장초 1억달러 가량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이 출회되고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 등이 시장 포지션을 다소 무겁게 하면서 아래로 차츰 흘러내렸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도와 역외매수세 등이 아래를 받치고 옵션거래와 관련한 달러매수가 시중포지션을 흡수했다. 방향이 없는 현 추세에서 위쪽에서는 1,330원에서 강한 경계감으로 고점매도가 출회되고 아래쪽에서는 배당금이나 역송금수요 등이 버티고 있는 양상이다. ◆ 박스권 여전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매물과 FDI자금 등 물량 부담이 있었으나 달러/엔의 상승에 기댄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유지됐다"며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별 영향은 없으나 달러매수(롱)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를 믿고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재연될 수도 있지만 딜러들도 뚜렷한 견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밤새 달러/엔이 133엔대로 다시 뜨면 1,331∼1,332원까지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1,326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장 전반에는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결제수요는 버티다가 나중에 유입된다"며 "배당금수요와 결제수요가 지속되면서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의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로 위를 막아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내일도 큰 모멘텀없이 1,326∼1,329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상충된 주요 지표 = 전날 뉴욕에서 큰 변동없이 133.35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하락 조정세를 보이며 133엔을 뚫고 내려섰다. 중동지역 분쟁과 지난달 회계연도를 끝내고 이달부터 예상됐던 일본 기업의 해외투자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으로 매물이 출회됐으며 달러/엔은 오후 4시 59분 현재 132.81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64억원, 1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다음날이후 역송금수요를 축적해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차 매각과 관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본계약 체결이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10원 낮은 1,328.9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한동안 1,328.40∼1,329원에서 등락하다가 10시 이후 상승 반전, 8분경 이날 고점인 1,329.40원까지 뛰었다. 강보합권에서 둔한 움직임을 보이던 환율은 네고물량, 달러/엔 하락조정에 되밀려 11시경 1,328.10원까지 내려선 뒤 약보합권을 배회하다가 1,328.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28.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아래로 밀려 1,327원선으로 진입한 뒤 1시 59분경 이날 저점인 1,327.4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한동안 1,327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3시 29분경 1,328.80원까지 되오른 뒤 1,328원선을 맴돌다가 막판 반등을 재개하며 보합권까지 다다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29.40원이며 저점은 1,327.4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2원에 그쳤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1,3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3억5,850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달러, 2억6,940만달러가 거래됐다. 4일 기준환율은 1,328.4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