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정유사들이 매출부진과 과당경쟁으로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정유업계는 모두 2천3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 2000년의 2천195억원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정유사업 부문만을 따로 평가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은 작년 이 부문에서총 5천56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런 정유사업 부문의 손실은 지난 2000년의 4천792억원 손실에 비해 772억원늘어난 것이다. 정유업계가 이처럼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보인 것은 석유수요 감소와 석유수입사를 포함한 석유 공급자간의 경쟁심화로 매출이 저조한데다 연말 환율상승으로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정유업계의 매출액은 총 43조4천931억원으로 지난 2000년에 비해 1.4% 감소했으며 업체간 경쟁심화로 판매관리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계는 석유 수입자유화 이후 휘발유를 비롯한 국내 기름값이 제조원가 보다는 국제 제품가격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공급과잉 현상이 가까운장래에 해소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정유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